10.5㎡짜리 방에 퀸 침대(150×200)와 책상(105×50), 옷장(100×60)을 그려 넣으면 셋 다 무리 없이 들어간다. 대부분 여기서 계산을 멈추는데, 막상 살아 보면 불편한 건 그다음부터 시작된다.
바닥이 60% 넘게 남는데 왜 답답할까
세 가구를 합친 면적은 4.125㎡로 방의 39%쯤 된다. 6㎡ 넘게 비어 있으니 숫자로만 보면 오히려 넉넉한 편이다.
도면을 가까이 보면 사정이 다르다. 침대 오른쪽 끝과 책상 사이가 17cm밖에 안 되고, 침대 발치와 옷장 모서리도 대각선으로 30cm가 채 안 떨어져 있다. 책상 앞에는 빈자리가 꽤 넓게 남아 있는데 문에서 그리로 들어갈 길이 없는 것이다. 책상에 앉으려면 침대를 밟고 넘어가야 하는 방이 된다.
플래너가 이 배치에 통로 '미확인'을 띄우는 이유도 그 두 틈이다.
침대를 구석으로 밀어 넣으면
침대를 왼쪽 위 구석에 바짝 붙이고, 책상은 돌려서 오른쪽 벽에 세로로 세웠다. 옷장은 문 옆으로 내렸다. 새로 산 건 하나도 없다.
침대와 책상 사이가 1m로 벌어지면서 문에서 책상까지 곧장 걸어갈 수 있게 됐다. 도면의 파란 띠가 그 길이다.
이게 정답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. 책상에 앉으면 침대가 왼쪽 시야에 걸리는데, 자는 자리가 눈에 들어오면 집중이 안 된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. 방문 경첩이 오른쪽에 달린 집이라면 방문과 옷장 문이 서로 부딪칠 테고. 이 방에서 뭘 포기할지는 결국 사는 사람이 정할 일이다.
퀸이 정말 150×200일까
여기 쓴 숫자는 매트리스 기준이다. 프레임을 씌우면 커지고, 헤드보드가 두툼한 제품은 길이가 210cm를 넘기기도 한다. 상세 페이지에서 '매트리스 사이즈' 말고 '제품 크기'를 찾아 그 숫자로 다시 그려 봐야 한다. 바꾼 배치는 침대와 옷장 사이에 90cm가 있어서 10cm쯤 늘어나도 버티는데, 처음 배치처럼 빠듯한 방이라면 그 10cm가 꽤 아프다.
책상 105×50cm는 IKEA MICKE 책상의 공개 치수를 참고했다.